우리는 학창 시절에 사귀었어요. 사귀긴 했지만, 잠자리는 갖지 않았죠. 졸업 전에 그녀가 헤어지자고 했어요. 그녀의 알몸을 한 번도 보지 못한 채, 우리의 풋풋한 십대 로맨스는 그렇게 끝났어요. 그녀는 대학에 갔고, 저는 방송국의 광고 코디네이터가 되었죠. 바쁜 일상 속에서 그녀를 거의 잊고 지냈는데, 어느 날 우연히 다시 만났어요. 그녀는 좀 더 성숙해져 있었고, 남자친구가 있는 것 같았어요… 술집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역까지 뛰어가면 막차를 탈 수 있었을 텐데, 그녀가 “오늘 밤 네 집에서 자도 될까?”라고 물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