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집 안에서도 그녀의 마음은 메말라 있었다. 남편의 따뜻함은 이미 의무감으로 변해버렸고, 여자로서 누리던 기쁨은 아득한 옛 기억이었다. '부서지고 싶은 욕망'이라는 충동은 부도덕으로 향하는 문을 열었다. 죄책감을 견디기보다는, 살과 살이 맞닿는 격렬한 쾌락에 도취되었다. 일상은 흐릿해졌고, 오직 '진정한 자아'만이 금지된 쾌락을 마음껏 누릴 수 있었다. 업보의 불길이 한번 붙으면, 결코 꺼질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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