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관계는 만난 후 몇 번의 섹스로 성적 욕구를 해소하는 것에 그쳤을 뿐이었다. 소통조차도 소프트웨어를 통해서만 이루어졌다. 서로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육체적인 궁합과 공원에서 먹었던 샌드위치의 맛뿐이었다. 사실 첫눈에 반한 사랑이었지만, 로맨스라는 감정적 제약이 없는 단순한 육체적 관계였기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서로의 몸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내 성기의 모양, 정액 냄새, 그녀의 질 냄새, 키스할 때의 숨결, 입술의 따스함, 쾌락에 찬 신음 소리, 오르가즘을 느낄 때의 표정까지…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그저 가벼운 섹스 파트너로 남아, 서로의 감정을 표현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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